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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랜만에 필름카메라

한동안 물먹는 하마와 함께 수납박스에 잠자고 있던 필름카메라를 꺼냈다.

대학교 1학년 때 수업 때문에 산 필름카메라(Nikon FM)가 있었는데 관리할 줄 몰랐기 때문에 렌즈 어딘가에 곰팡이가 생겨 뷰파인더도 뿌옇게 보이고 실제로 결과물도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. 그래서 그 카메라는 공부하는 용도로만 사용하다 얼마 전 수납장에서 영원히 잠들었다.

몇 해 전 친할아버지가 직접 일본에서 새 제품으로 사 오셨다는 카메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. 나는 살면서 할아버지가 사진을 찍는 모습, 아니 카메라를 들고 계신 모습조차 본 적이 없었고 당연히 필요 없으실 줄 알았다. 그래서 할아버지께 그 카메라를 달라고 했었는데 절대 주지 않으셨다. 사실 좀 치사하다고 생각했다. 그러던 중 2년 전부터 할아버지도 나이가 많이 드셨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시고 할머니 없으면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어지면서 할머니가 할아버지 몰래 그 카메라를 나에게 주셨다. 그 카메라가 Nikon FM2였다. 생각보다 관리가 잘 되어있었고 10년 혹은 20년 넘게 방치되어있었다고 믿어지지 않았다.

작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한참 잊고 살다가 오랜만에 다시 그 카메라를 꺼냈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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